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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STORY

부산 현신경과의원 2주년, 10,000번의 진료가 남긴 솔직한 생각

작성자: hyuncln 님 작성일: 2026-03-09 17:36 조회: 66회

3월이 되었습니다.
현신경과의원이 문을 연 지 어느덧 2년이 되었습니다.

처음 개원하던 날이 아직도 또렷한데,
벌써 환자번호가 10000번을 넘어섰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아주셨다는 뜻이겠지요.

수면다원검사도 해마다 늘어 어느덧 1700건을 훌쩍 넘겼고,

함께 일하는 직원들도 어느새 두 배 이상이 되었습니다.
병원이 자라고 있다는 걸 실감합니다.
하지만 숫자를 돌아볼수록 오히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잘 커가고 있는가,

속도보다 방향은 괜찮은가.



요즘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저기 다녀봤는데 잘 모르겠다고 해서요.”
“치료를 많이 받아봤는데 효과가 없었어요.”
”가는 병원마다 말이 다 다릅니다. 뭐가 원인인지 모르겠습니다.”

치료는 점점 다양해지고, 비용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작 무엇이 필요한지 설명을 충분히 듣지 못한 채
막막한 상태로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이 검사가 정말 필요한가,
이 치료가 이 환자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가.

여러가지를 많이 해보는 것보다
정확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조금 돌아가더라도 확실한 근거 위에서 치료를 시작하는 편이
결국 환자에게 가장 빠른 길이라는 생각입니다.


2년 동안 진료하면서
“진단”이라는 말의 무게를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기면증이라고 알고 오셨지만
사실은 수면 리듬의 문제였던 분도 있었고,
말초신경 문제로 치료받다가
뇌 안의 원인이 발견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오랜 기간 두통약을 복용하시던 분이
약을 줄이고 편두통 예방치료 전략을 잘 세우면서
처음으로 편안한 한 달을 보내셨다고 말씀하셨을 때,
그 표정을 잊기 어렵습니다.

떨림 때문에 파킨슨병이라 들었지만
약을 조정하고 나니 불필요한 치료를 받고 계셨다는 걸 알게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느낍니다.
결국 환자를 편하게 하는 것은
화려한 치료가 아니라
정확한 판단이라는 것을.

대학병원에서 근무할 때는
중하고 복잡한 환자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개원 후에는 상대적으로 ‘경증’이라 불리는 질환을 더 많이 봅니다.

하지만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분들의 표정을 보면

경증이라는 말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두통 하나로 일상이 무너지고,
어지럼증 하나로 외출이 두려워지고,
잠을 못 자서 삶의 리듬이 완전히 흐트러지기도 합니다.

의학적으로는 가벼울지 몰라도 그 환자분의 삶에서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든 환자분들의 증상을 가볍게 보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치매나 파킨슨병을 처음 진단받는 날,
환자분과 보호자분의 표정은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막막함과 두려움이 먼저 찾아옵니다.

그 순간에
조금이라도 덜 불안하게,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있게
도와드리는 것이 저희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1차 의료기관이지만 가능한 한 이곳에서 방향을 잡고,
필요하다면 상급병원에 가더라도
막연하지 않도록 돕고 싶습니다.




병원이 커졌다고 해서
저희가 더 잘하고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저희는. 환자를 많이 보기 위해 달려온 것이 아니라,
제대로 보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것.

앞으로도 과한 치료를 권하지 않고,
설명을 아끼지 않으며, 꼭 필요한 진료를 병원으로 남고 싶습니다.

현신경과의원은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앞으로도 그 자리를 지키겠습니다.
2년 동안 보내주신 신뢰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