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뇌전증 학술지
Seizure: European Journal of Epilepsy
페람파넬과 국소 발작이란?
뇌전증은 뇌 신경세포의 비정상적인 전기적 활동으로 인해 반복적인 발작이 나타나는 신경계 질환입니다. 발작 양상은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발작이 시작되는 부위와 퍼지는 방식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구분됩니다.
국소 발작은 뇌의 특정 부위에서 발작이 시작되는 형태를 말합니다. 의식이 유지되는 경우도 있고, 의식이 흐려지거나 주변 반응이 둔해지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페람파넬(Perampanel, PER)은 뇌전증 치료에 사용되는 3세대 항경련제입니다. 뇌 안에서 흥분성 신경 전달에 관여하는 AMPA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약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논문은 국내 여러 병원의 실제 진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소 발작 환자에서 페람파넬의 장기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연령별로 분석한 연구입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의 치료 결과를 함께 살펴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해당 논문은 Seizure: European Journal of Epilepsy에 게재되었습니다.
국소 발작 환자에서 페람파넬 장기 치료 결과에 대한 연구
이번 연구는 국내 8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진행된 다기관 후향적 종단 연구입니다. 연구 대상은 2016년부터 2024년까지 페람파넬 치료를 받은 18세 이상 국소 발작 환자였습니다. 고령 환자는 페람파넬 시작 당시 나이가 65세 이상인 경우로 정의했습니다.
최종 분석에는 총 528명의 국소 발작 환자가 포함되었습니다. 이 중 108명은 65세 이상 고령 환자였고, 420명은 65세 미만 비고령 환자였습니다. 연구진은 약물 유지율, 발작 감소율, 발작 소실 여부 등을 최장 36개월간 평가했습니다.
분석 결과, 전체 환자의 12개월 약물 유지율은 59.1%였으며, 50% 이상 발작 감소율은 12개월 74.0%, 36개월 61.9%로 보고되었습니다. 특히 고령 환자군에서는 24개월까지 50% 이상 발작 감소율이 80%를 넘는 양호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결과는 페람파넬이 고령 국소 발작 환자에서도 일정한 치료 반응을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다만 연구진은 고령 환자군의 낮은 발작 빈도나 장기 추적 중 환자 탈락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결과를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고령 국소 발작 환자에서 페람파넬 연구의 주요 내용
- 국내 8개 상급종합병원 국소 발작 환자 528명 분석 (고령 환자 108명 포함)
- 전체 환자 페람파넬 유지율: 12개월 59.1%, 36개월 23.7%
- 고령 환자군, 일부 기간에서 비고령 환자군보다 양호한 발작 감소 반응 확인
- 정신과적 동반질환 및 다발성 간질발생 부위는 치료 효과 감소와 연관
- 2주 이내 빠른 증량은 중등도 이상 이상반응 위험 증가와 관련
페람파넬 치료 효과와 관련된 요인
분석 결과, 정신과적 동반질환이나 다발성 간질발생 부위가 있는 경우 치료 효과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반대로 일반 뇌파 검사에서 국소 서파가 확인된 경우에는 치료 효과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 결과는 항경련제 선택 시 나이뿐만 아니라
환자의 동반질환, 뇌파 소견, 발작 발생 부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특히 기저질환이 많은 고령 환자는 약물 상호작용과 전신 상태를 살피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상반응과 약물 증량 속도의 중요성
이상반응은 전체 환자의 50.8%에서 보고되었으며, 고령 환자군(39.8%)이 비고령 환자군보다 낮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는 고령 환자에게 더 세심한 추적 관찰과 느린 증량이 적용되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특히 2주 이내 빠른 증량은 중등도 이상 이상반응의 강력한 위험 요인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페람파넬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므로, 이상반응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점진적인 용량 조절이 필수적입니다.
페람파넬 치료에서 고령 환자를 따로 살펴봐야 하는 이유
고령층은 뇌혈관질환, 퇴행성 뇌질환 등 구조적 원인에 의한 발작이 증가하는 시기입니다. 또한 여러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약물 상호작용과 신장/간 기능, 인지 기능 등을 세밀하게 살펴야 합니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권 고령 환자의 장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국내 실제 진료 환경에서의 치료 지침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연구 결과를 해석할 때 주의해야 할 점
본 연구는 후향적 관찰 연구이므로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장기 추적 과정에서 일부 환자가 탈락하여 치료 반응이 실제보다 긍정적으로 보였을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람파넬은 연령대 전반에서 지속적인 효과와 수용 가능한 내약성을 보였습니다. 고령 환자일수록 천천히 증량하고, 동반질환을 고려한 개별화된 치료 접근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국소 발작 및 고령 뇌전증 환자의 치료 이해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현신경과는 항상 검증된 최신 의학 연구를 바탕으로 최선의 진료를 약속드립니다.